예
저는 엔띠띠 드림의 박지성을 사랑하는
일개 새우젓 팬이지만
지성이가 제 이름과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아마 코시국전이면 그럴 일은 없었을 겁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바로 영통팬싸라는 훌륭한(?) 제도 덕분입니다.

영통팬싸를 하고 나서 알게 된 점이나 느낀 바를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앞으로 영통팬싸에 도전해보고 시픈 친구들 참고하라굿!

1. 영통팬싸를 하고 싶다면?
가수가 컴백하면 지정된 판매처에서 앨범을 사고, 응모권을 한장씩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판매기한은 3일정도라서, 각 팬커뮤니티에 기획사차원에서 공지를 올립니다.
제가 한 엔시티드림의 영통은 보통 멤버마다 30명을 뽑습니다.
해외 영통의 경우에는 한국인을 아예 뽑지않거나 외국인 TO내에서만 뽑기도 합니다.
이건 어떻게 알수 있느냐!
트위터 같은 곳에서 해당사이트 영통을 검색해보고 한국인이 얼마다 포함되어있는지 확인해보면 됩니다
보통은 줄세우기(많이 산 사람 순서대로)로 가장 많이 뽑고
가끔 랜덤으로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많이 사면 확률이 올라갑니다. 얼마나 사면 되는지는 가수별 멤버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저는얼마나 샀냐고요?
섭섭지않게 삿음다...ㅋ 한번 떨어져보면 사람마음이
어차피 태울거 무조건 되게 만든다! 이렇게 되더라구요.
소위 말하는 영통컷보다는 훨씬 많이 삽니다.
덕분에 최근에는 떨어져 본 적 없기는 한데, 결과 나올때 까지는 항상 불안합니다.
해외영통은 사이트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비자나 마스터카드로 결제가 가능한데,
이상하게 중국 이즈위의 경우에는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만 결제가 가능해서
복잡합니다 ㅋ
비거주외국인의 경우 위챗페이는만드는거 자체가 불가능하고 알리페이는 금액한도가 있구요
저는 그냥 결제대행만 이용합니다.
구매대행은가격이 너무 양아치라서 이용안해요.
2. 영통 방식 회사, 가수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멤버가 7명이라면 7명 다,하는 팬싸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하는 팬싸는 한명과 2분간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방식입니다.
보통은 국내와 해외 영통 모두 카카오톡 페이스톡으로 진행되고,
중국 영통의 경우에만 wechat으로 진행합니다. 개인적소견으로 wechat이 뭔가 끊김도 심하고, 음질도 좀 안좋았음
그리고 영통 녹화 기기 마다 녹화화질의 차이가 좀 있는거 같긴합니다.
저는 아이패드와 갤럭시 휴대폰으로 각각 자체 화면녹화를 한 적이 있는데
아이패드가 화질은 좀 더 좋았어요
귀찮아서 최근에는 그냥 휴대폰으로 계속하고 있지만 ㅋㅋㅋㅋ
다만 와이파이만 가능한 아이패드의 경우 끊김이 조금은 더 있었던 것 같음
진행방식은 보통 당첨자에게 전날
영통하는 곳 카톡 아이디를 추가하라고 연락이 옵니다(위챗도 동일)
아이디 추가하면 영통시작전에 테스트콜이 오고(가끔 안오는 경우 있음)
멤버가 순서대로 영통을 진행하면 보통 본인 해당 순서 10분쯤전에 준비하라는 카톡이나 연락이 와요
물론 이건 이상적인 경우고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영통걸려와서 멤버랑 통화하는 경우도 있고
더 열받는건 곧 온다고 해서 차에서 기다렸는데 땀흘리면서 차에서 50분 기다리고 있었던 적도 있음ㅡㅡ....
근데 모든 화는 우리애랑 통화하면 풀리는게ㅠ

3. 대면팬싸에 비해 영통의 장점 어디서나 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게 지방러 입장에서는 최고의 장점입니다.
물론 스튜디오나 호텔을 빌려서 진행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는 그냥 회사 주차장에 내려가서 하거나 타이밍 안맞을 때는 회사 복도에서 한적도 있음 ㅡㅡ;;;;
얼마만큼의 공을 들일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임
대면한번 하러가려면 역까지 가서 케텍다고 다시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움직여야 한다든가
시간이 돈인 입장에서 이런건 정말 고통스러움
물론 내가 사인안받는 나머지 한시간동안 멤버를 볼수 있다는 대면의 장점도 있긴하지만....
그리고 엔띠띠를 판다면 다들 아시겠지만
대면팬싸는 사진, 영상, 녹음 금지고 ps도 부탁못하게 눈치 줌
무엇보다 최애를 볼 시간이 1분이 안됨. 근데 영통은 개인적으로 녹화도 가능하고
(원칙적으로는 안된다고 고지하지만 막을 방법이 없음)
이것저것 부탁도 가능함
너무 곤란한 부탁은 안되겠지만 ps도 원하는대로 써줌.
4. 영통팬싸에 관한 이야기
사실 2분남짓한 영상통화에 세자리수의 돈을 태운다는 건 진짜 사랑이 없으면 안될 짓입니다
이 사랑이, 영통팬싸가 슬픈 추억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가져야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자
저도 그렇지만 2분의 시간동안 사실 할수 있는 말이 별로 없어요
보통 인사하면 30초가 순삭되어버림
그래도 여러번 하다보면 짬도 차고 뭔가 진행에 도가 트게 되어서 좀더 많이 얘기할수 있긴 하지만
2분이라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너무 짧아서 항상 한계가 있거든요
더군다나 그 2분동안 우리 애가 대답을 생각하는 시간이랄지 마가 뜨는 시간도 꽤 됩니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예쁜 영통후기는 대부분 가장 잘된 부분만 잘라서 올리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후기만 보고 본인 영통과 비교하면 망한 영통일수밖에 없음...
-원하는 영통방향을 생각해보자
영통을 하면서 멤버에게 트이터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그 후기를 보시기도 하고요.
근데 저는 정말 "개인적으로" 애교나 귀여운 챌린지 이런거 항마력이 딸려서
잘 못보는 편이라서....애초에 애교나 그런거 부탁한적이 거의 없어요.
딱 한번 드슐랭에서 했던 1초짜리 애교를 정면으로 보고싶다는게 다였음...
저는 주로 스몰톸이나 자컨이나 이런데서 보고 평소에 궁금했던거 질문 많이 합니다
걍 대화하는게 좋아서...
컴백주간이면 컴백과 관련한 이야기도 많이 하구요.
간단히 이야기하면 난 우리애가 귀여운 ㅊ챌린지나 애교를 하는걸 보고싶다면 그쪽으로 준비하세요.
저같은 타입이면 궁금했던거 두세가지 준비해가세요!
영통후기같은거 여러개보고 내가 원하는 영통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가는게 좋아요
물론 제가 계획한대로 안흘러갈때도 많아요
우리 애가 "이번에 oo 오셨나요???"
물어보면 얘기가 그쪽으로 흘러갈수도 있음 ㅋㅋㅋㅋㅋ
-너무 많은 공을 들이지 말자(...?)
본인이 시간과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면 당연히~알아서 하실일입니다
하지만 그 영통에 자신의 여유 이상으로 너무 금전적 시간적 자원을 쏟아붓다보면
당연히 본전생각이 날수가 있어요
문제는 이런 영통이나 대면은 본전생각안하고 가야한다는 것
애초에 본전을 뽑을 수가 없어요
분당통화에 수십수백을 태우는데 합리적소비에서는 절대로 일어날수가 없는 일이죠
워렌버핏과 돈주고 식사하면 유명세라도 얻죠
영통은 그냥 우리애랑 직접 이야기해서 도파민이 극렬하게 분비될 뿐
아마 국가에서 저의 뇌의 작용을 감시할 수있었다면 영통을 마약이냐 향정신성약물에 버금가는 금지물품으로 정했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2분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 뽕으로 추억으로 한달을 산다~~는 마인드로 가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본전생각이 날 행위는 되도록 하지 마세요
새옷사고 머리하고 네일하고 하는 행위가 일상이신 분들은 당연히 괜찮죠
근데 영통한다고 안하던 행동 하실필요는 없단 얘기!
우리애들은 우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뭐입었는지 그런거엔 별로 관심없어요
그냥 어렵게 찾아와준 고마운 팬입니다
여러분이 일하실떄 찾아오는 손님들 외관에 크게 관심없는거랑 비슷합니다
5. 영통 후
여러분이 사신 엄청난 양의 앨범과
특전포카(해외영통의 경우 제공)는 영통이 끝나야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사인앨범만 따로 보내주는 회사도 있고 같이 보내주는 회사도 있고...
국내 영통은 보통 영통이 끝나면 그 주 내에 배송을시작합니다.
그런데 해외영통은 짧게는 한달, 길게는 수개월이 걸립니다.
현재 올 2월에 한 2021 이즈위 유니버스 영통
아직도 소식이 없습니다^^....
해외영통의 경우 보통 cs센터랑도 연결이 잘 안돼요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국내영통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리치모드 활동 영통 올출한 이유가 그거였어요
해외영통 안하려고 ㅋㅋㅋㅋ
근데 와이글로벌 영통도 해벌임(머쓱)

무튼 해외영통을 하면 보통 받게되는 미공포를 판매하게 되는데,
돈은 받았는데 물건이 안오면 이게 미칠노릇이라...ㅎ
다행히 이번활동부터 중국영통채널이 이즈위 말고 다른 사이트도 생겼더라구요 ㅋㅋㅋ
뭐 응모는 안했지만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나도 나중에 영통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있으신 분들도 계실거예요
제가 남의 경제사정에 왈가왈부할 이유도 의미도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지만...
그리고 여러분이 저보다 훨씬 부자이실수도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지만
알바해서 어렵게 버신 돈으로
혹은 할부를 몇달씩 갚아가면서까지
할건 아니라는 개인적인 소견 덧붙입니다 ㅠ
그럼 모두 아디오스